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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방랑' 이란 단어를 적어놓고 나니 자신이 없어 국어사전을 찾아본다. 국어사전. 참 많이 쓴다. 영어사전보다 더 많이 쓰는듯. 


【명사】

정한 곳이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님.

그는 방랑의 길에 나섰다.

우리 아버지는 술과 방랑으로 일생을 마친 불행한 사람이다.

춘삼이는 수십 년간의 방랑 생활을 청산하고 이곳에 정착해 논밭을 일구며 산다.
 


실제 이번 여행의 큰 기조가 내용이나 컨셉없이 7일간의 시간동안 세부 남쪽에 가보자. 였으니 방랑에 가까웠다. 

세부라는 섬은 잦은 출장과 6개월간의 거주경험이 있어 안가본 곳도 있지만 가본 곳도 많으니  전문가니 뭐니 그런 거북한 단어 쓰지 않아도 남보다는 잘 아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도 버스시간이니 배삯등에 대해서는 기억력이 나쁜건지 거의 줄만 쳐진 백지에 가깝지만 오늘은 대충 이정도 들겠구나 하는 동물적인 감각이 살아있다. 

 

이번여행의 동기는 한국에서 퍼블리셔라는 타이틀로  2년인가 회사생활을 하다가 마침표를 찍고 다음회사로 넘어가기 이전 일주일간의 공백을 세부로 정한 K. 여행지를 세부로 정한 이유는 평소 웨이브미라는 세부 자유여행 사이트를 아침 저녘으로 방문하여 키득거리며 스토리에 대한 동경을 해왔던 것은 불과 3% 정도. 비행거리가 짧고 가격도 싼데다 1주일이라는 시간을 채우기에 적합하다는 녀석만의 판단이 2% 정도 있은후에 게다가 '아는형'이 있다는 것이 97% 였으리라. 

 

어쨌든. 근래에는 혼자 다니는 것을 선호하는 나였지만 여행하며 말동무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일. (상대가 말이 너무 많지 않다면..) 그래서 우리는 웨이브미의 다음 신규 데이투어 상품이 될 세부허리에 위치한 (세부에서 두시간 반거리) 알로구인산을 리써치 여행을 시작으로 세부의 남부를 돌아보기로 했다.  나름 언디스커버드 세부(undiscoverd cebu) 발굴여해. 거창하다. 

 

여행 시작전 둘이 합의 한 것은 

 

1. 고래상어는  꼭 보자  (나는 한 대여섯번 보아 이제 금붕어 같을지라도 새로운 비디오를 찍는 다는 목적이 있다)

2. 어느 한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날 아침의 기분에 따라 다음 행선지를 정한다. 너무 정하고 움직이면 팍팍하니까

3. 세부-알로구인산을 시작으로 세부 반시계방향으로 한바퀴 

 

이상 세가지 정도.



위의 사진은 알로구인산 에코투어 중 고프로로 팔 벌벌 떨며 찍은 사진.  위로부터 웨이브미 필드 매니저 캄과 K 그리고 본인. 맹그로브 숲과 보호리버 (Bojo River) 를 지나 바다로 나아가는 순간이었다. 알로구인산 투어는 밀물과 썰물때 그리고 현지 지역커뮤니티가 운영하는 만큼 여행을 평균화 시키기가 어려워 일반 여행자들에게 판매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그만큼 많은 방문이 필요했다. 이번에 세번째. 투어의 횟수가 누적되며 운영하는 알로구인산의 지역커뮤니티도 투어를 최적화(..) 해온듯 보였고.  이번 방문에는 우연히 알로구인산 메이어. 그러니까 시장님을 직접 만나서 수확인 큰 리써치 여행이었다. 

 

알로구인산 시장님을 만나게 된 것은 다름 아니라 배고파서 오가닉 레스토랑인 팜 하우스(Farm house) 라는 곳에 들러 부페식으로 차려진 분위기며 사람들 구성이 왠지 식당이 아닌것 같아 식당 맞냐고 물었더니 접시를 주더니 마음껏 먹으랜다. '시장 생일이라며' 그래서. . 무료로 밥을 먹고 시장님 어디 계시냐고 수소문할것도 없이 데스크에 계시던 시장님 만나서 이것저것 . 하나만 더 물어 볼게요. one more question. one more question  하고 질문을 오십육가지 정도 하고 많은 정보를 얻었다.   물론 감사와 해피버스데이에 대한 메세지도 함께 전달하였고. 

 



그렇게 day 1 - 알로구인산 리써치 투어가 끝나고 모알보알로 이동. 친숙한 모알보알 백패커스로 이동 하룻밤에 단돈 275페소.  다음날은 느지막히 일어나 칠리바에서 필리핀식 아침식사 그리고 오토바이를 빌려 (300페소/day) 가와산 폭포로. 가와산 폭포는 총 3개의 폭포가 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사람들이 적어지므로 위로 위로 올라가시길. 두번째 세번째 폭포의 존재조차 모르고 관광지가 되어버린 1번 폭포에서 놀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은걸로 자체 판단하고 있습니다. 사실 1번 폭포가 가장 크고 물도 더 밀크빛이니 가와산 폭포 다녀왔다 하시려면 1번폭포 사진은 꼭 찍으시고요 P-) 사진은 2번 폭포앞의 K. 문신이 울창하여 전에 놀던 사람 다 나옴. 한국 대중탕도 아니고 -__-

 

이렇게 day 2 는 오토바이 빌려 로드트립. 가와산 폭포와 모알보알 화이트 비치에 가서 해질녘 노을감상. 너는 어떻게 그렇게 볼떄마다 예쁘니. 바닷물에 씻어먹은 망고스틴의 맛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day3 - 오슬롭 고래상어투어 !  K 녀석이 꼭 보고 싶어했고 기대했던 터라 보여주는 사람도 기분이 좋았는데. 날씨도 좋고 물도 깨끗하여 고래상어도 기분이 좋아보였다. (설마) 사고라면 K 가 물장구 치며 고래상어 주둥이를 발로 찼다는 것. 사고가 아니게 된 것은 자신의 옆에서 수영하던 나인줄 알았고. 나는 몰랐다로 일관.   

 

이번에 간 오슬롭 고래상어투어는 누적횟수로 치자면 6회정도 되는데 정오 / 12시가 고래상어 스노클링 마감이라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고 모알보알에서 - 바토 - 바토에서 오슬롭 타나완으로 가면서 계속 12시가 가까이 다가오는데 버스는 가다서다 느릿느릿하여 상당히 긴장했었다. 다시 올수도 없는 일이고. (..) K 가 가장 기대했던 세부의 이벤트이도 하고. . 고래상어 투어는 어제부로 모두 종료되었데. 고래상어들이 모두 크로아티아로 배낭여행을 떠났데. 할수도 없는 일이고. . . 

 

버스를 타고가며 12시 근처에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은 했는데.   불안했던 것은 12시가 되면 물에서 다 나와야 하는지 12시까지 접수를 받고 3-40분정도 그러니까 12시40분정도까지는 운영을 하는지에 대해 몰라서..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1:50  다행히 12시까지 쇼우업(show up) 하는 여행자들에 한해서는 스노클링을 하게 해줌. 참 다행. 투어 불가시 스노클 기어는 가지고 갔으니 '직접 침투'하여 고래상어를 만나는 계획까지 짰으나 그럴필요는 없었다. 



이녀석 문신.. 고래상어 놀라겠다. 



늦게 조인한 오슬롭 고래상어투어의 장점은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환경에서 많은 고래상어에 둘러싸여 그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일반적으로 세부-오슬롭 고래상어 데이투어는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스노클 하는 시간은 10:30-11:00 정도가 됩니다. 

 

세부 오슬롭 고래상어투어 참고링크 : http://cebu.wa-ve.me/item/193

 

*DIY 오슬롭 고래상어투어 : 버스 타고 가시면 오슬롭에서 내리시면 안되고 오슬롭에서 10분정도 더 가야 나오는 타나완(Tanawan) 이라는 곳에서 내리셔야 합니다. 오슬롭 시티에서 8km 거리. 배낭 짋어지고 오슬롭에 가면 뭐하러 가는지 뻔히 아는데 .. 필리핀 사람들은 알아서 챙겨줄 만큼 친절하고 상냥하지만 알려주지 않아요. whale shark whacthing point 또는 town  이라고 미리 이야기 해두시면 정차시 알려줘요.  몇몇그룹의 배낭여행자들이 고래상어 투어가 있는 타나완을 지나 오슬롭 씨티! 로 가는 것을 보았으나 저도 그날 그날 기분상태에 따라 알려주지 않을때도 있습니다. -_-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여행은 진행되고 또 돌아가니까요. 




day 3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 종료하고 점심 먹으니 오후 2시정도. 어디로 갈까 하고 3초 정도 생각하다가. 두마게티로 가서 시키호르 섬(Siquijor island) 으로 넘어가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오슬롭 타나완에서 20분거리의 릴로안으로 릴로안에서 62페소짜리 배를 타고 30분 니그로스 본섬의 시불란 항구에 도착. 트라이씨클 120페소를 내고 두마게티 시티로  두마게티는 예정에도 없었고 아무 정보가 없었는데 수소문하여 깨끗하고 저렴한 (1300페소) 트윈베드 호텔. 베델란 게스트하우스에 도착. 홍보는 게스트하우스로 저렴한 척하나 도착해보니 관광호텔 수준. 1300페소라는 가격은 예상에 없던 버짓이었지만 이틀동안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에 있었으니 하루쯤 TV 랑 에어컨 있는 좋은 방에서 하자...며  예상치 못한 사태에 타협점을 찾아보지만 억울하였다. 

 

day4  두마게티 - 시키호르섬 모터바이크 트립.  두마게티에서 시키호르섬으로 넘어가는 배는 하루에 단 한대 12:50 오후배. 140페소? 시키호르섬은 이전부터 많이 와보고 싶었는데 이유는 부두교를 믿는 원주민들이 있다는 것 하나. 섬 자체는 개발되지 않고 특별할 것 없는 한적한 평범한 필리핀 섬중의 하나. 그래서 필리핀 관광청이나 여행기를 보면 Island of  Voodoo, BlackMagic. Mystic island. 라는 영문 자료들이 많이 보인다. 신비의 섬 시키호르섬에서 만난 현지 주민에게 마녀나 마법사 등이 있냐는 질문에.. 고대...(Ancinent season) 의 이야기라며 그때는 교육이 없이 그런 것들을 믿었다는 싱거운 대답이 들어왔다. 

 

그날 밤 달을 바라보면 '마법사는 내 안에 있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래도 고대에 마법의 기운이 있었다면 신비롭고 우아한 기운이 조금은 남아있지 않을까 하고 느껴보료 상당히 노력했지만 느껴지지 않았다. 빌어먹을. 



그렇게 day4 / day 5 는 시키호르, 또는 시규어 섬에서는 이틀간 오토바이를 타고 섬을 돌아보는 것을 즐겼다. 섬의 최고 하이피크인 전망대에도 올랐고. 속이 깊은 칸타본 동굴에도 들렀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차없는 이국의 도로를 달리며 맞는 바람이었다. 시키호르섬에서의 숙소는 섬의 남서쪽에 위치한 JJ 게스트하우스 일박에 350페소/ 깨끗하고 모여앉아 이야기할 수 있는 뱀부 덱이 있으며 야자수에 해먹이 쳐진 사람없는 파라다이스 바다가 바로 앞에 있어. 몇일간 잠적하기 좋다. 

 

day6 세부로 복귀 : 온 코스를 그대로 시키호르섬-두마게티-릴로안-그리고 세부시티까지 3시간의 버스여행. 막탄으로 돌아와서는 세부 트래블 라운지 앞에 있는 Richdel Resort Hotel - 세부 리치델 리조트 호텔 에서 하룻밤 이곳은 하룻밤에 1200페소 트윈베드. 공항에서 가까워 좋다. 게스트하우스도 호텔도 아닌 형색인데 방깨끗하고 물잘나오고 TV 도 나오는데다....수영장까지 있다. 세상에.  한화로 28,000원 . 공항까지는 20분거리. / 250페소 정도 ?   - 웨이브미 호텔에도 올려 팔 생각이다. 조용하고 저렴한데다 아일랜드 호핑 , 해양스포츠및 란타우 레스토랑 가기도 좋다. 골드망고 그릴은 도보로 3분거리! 와이파이 무료로 쓰고 짐맡길수 있는 세부 트래블 라운지도 가깝다. 

 

*세부리치텔 호텔-게스트하우스 : http://cebu.wa-ve.me/item/16/

 

(숨기고 있는 것 : 바다는 없다. ) 

 

day6 : 세부시티_ 아얄라몰 까사베르드에 가서 더 닥스(The DAX) 멕이고 몰 쇼핑. 그리고 공항으로 

 

쓰고 보니 6일짜리 여행이었네. 

 

7일간 세부남부를 다시 한번 돌아보며 특별히 느낀것은 없다. 

 

비용은 내가 아닌 K의 기준으로 보면 25-30만원 정도. 숙소, 이동 그리고 식사비 포함하여. 너무 저렴하게 다녔나...

싸게 다녔다고 칭찬을 해주신다면 불필요한 지출비용이 없었다는 것. 잘못찾아 왔다갔다 교통비, 몸상태가 메롱이라서 저녁때는 산미구엘 라이트 맥주한잔정도. 술값도 많이 들지않았고. 필리핀에서 잔뜩 취하고 싶다면 탄두아이 댓병이 단돈 50페소 -_-/ 

 

아스라이 사라지기전 기억을 되짚어보면 투어비용 및 중심으로 

 

오슬롭 고래상어투어 스노클링 : 1,000 페소

알로구인산 보호리버투어 : 400페소

모알보알 오토바이 렌탈 300페소 : 350 페소인데 오후에 빌려서 50페소 깍음. 

시키호르 오토바이 렌탈 250페소 : 300페소인데 오후에 빌려서 50페소 깎음.  (수법이 똑같아서 이제 더 못쓰겠다.) 

시키호르섬 칸타본 동굴탐험 투어 : 300페소

모알보알 백패커스 도미토리 280페소 / 1night

시키호르섬 JJ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 350페소 / 2 night

두마게티 베르델 게스트하우스 1300페소 트윈룸 / 1night

 

세부-막탄 리치텔 호텔 리조트 1200페소 트윈룸 1night

 



 이번 세부 7일간의 남부여행의 러프한 루트 



글마무리전 갑자기 등장하신 파랑색 인어 한마리는 웨이브미 인어호핑투어 다녀가신  남아공에서 온 Yvette 

 



아마도 한국인 유학생 그룹과 함께 인어호핑에 조인하셨던 일본인 보라색 인어. 죄송합니다 . 이름은 잊었습니다. 

세부 인어호핑투어  많이 사랑해주세요 : http://cebu.wa-ve.me/item/218

 

글중 언급된 알로구인산 투어는 세부.웨이브미의 어드벤처 카테고리에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http://cebu.wa-ve.me/adventure 

 

 

*세부를 넘어 남부로 떠났던  늦여름 세부 방랑에 함께한  K 는 한국으로 돌아가 연남동의 스타트업 회사에서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였습니다. 네.

 

 


 

 


  

 

posted by waveme team   아홉시  

글쓰는사람  :  EVA, Tango, Juliet, 아홉시, 설요한

세부 자유여행 .세부 웨이브미
세부 장기출장중인 웨이브미 세부팀의 자유여행 이야기입니다. 네. 
Living on some island, raised in Croatia, Born 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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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문의 : 070-4222-4118 카카오톡 : wavasyouare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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