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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미 알로구인산 에코투어 Very Short Story


"알로구인산이라고 들어봤어요?"  
세부에 그런데가 있어요? 


알로구인산 투어를 세부를 찾는 여행자분들에게 선보이는 이야기를 쓰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알로구인산을 처음 찾은 것은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끝없이 반복되는 세부의 여름안에 언제였는지 그 계절을 정확히 기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것은 내가 그린 원안에서. 또 우리 각자가 그려놓은 원안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어찌할지 모르면서도 무엇인지 모를 '그 무엇'인가를 갈구했던 시절이었던 것 만은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많은 것들이 변했어요. 하지만 알로구인산을 처음 찾았던 그날 하루만은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알로구인산을 처음찾았을때 캄 센터장과 아홉시 PD. 도대체 여긴 어디지..

그러면 도대체 왜 2년동안 알로구인산을 투어로 개발하지 못하였는지에 대해 물으면 그냥 씩 웃지 않고 여러가지 이유를 댈 수가 있습니다. 

첫번째. 워낙 오지이고 닿기 힘든 곳이며 밀물과 썰물의 영향으로 배가 뜰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두번째. 에코투어인만큼 알로구인산 현지주민들의 협회에서 운영하는 운영이 일반적이지 못하고 유동적이어서 일반적인 투어가 될 수 없다는 점. 

세번째. 절대로 연마를 허락하지 않는 보석과 같은 자연을 간직한 알로구인산만큼은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자는 우리들의 여행철학. 

네번째. 게을러서. 

네가지 모두 정답입니다. 알로구인산은 세부에서 두시간으로 오슬롭보다 가깝고 그리멀지 않은 거리에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만큼 (필리핀 사람들도 물어물어 갑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영문으로 검색해보면 현지인들의 영문 블로그 포스트가 올라와있긴 합니다.물론 알로구인산 시청의 홍보를 위한 노력도 있었겠지요.  ) 알로구인산 투어는 지역주민들이 진행하는 현지기반의 투어로 마을 주민들이 스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문적이고 숙련된  투어 스텝이라기보다는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 그 지역을 잘 아는 마을사람들입니다. 그들의 투어운영은  프로페셔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마추어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들의 마을을 보겠다고 온 여행자들이 반갑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에코' '투어'라는 단어조차 그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합니다. 그저 타지에서 우리마을에 놀러온 사람들에게 구석구석을 보여주며 즐겁습니다. 세번째 이유. 네. 알로구인산은 정말 숨기고 싶은 곳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게되면 예술혼을 상실해버리고 프랜차이즈 카페로 뒤덮인  홍대처럼 되어버릴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알로구인산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알려져  지역을 더 잘 보존할 수 있는 경제적인 힘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오슬롭처럼 말이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러가지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네번째 이유. 네 게을르기도 했습니다. 세번째 찾았을때 우연히 알로구인산 시장님을 만나고 투어로 개발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습니다. 시장님 만난 이야기는 Long story 이니 블로그에 이야기하기로하고.  다시찾은 알로구인산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세부에서 오슬롭으로 가는길이 온통 푸르른 블루의 연속이라면 알로구인산으로가는 길은 녹색, 그린의 연속입니다. 녹색 에코투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온통 녹색으로 가득합니다. 산도 들판도 심지도 강물도 녹색입니다. 아마도 밀키스에 초록물감 한방울 떨어뜨리면 이런 색이 아닐까해요.  카르카르시티를 지나 작은길오 접어들어 또 30여분을 달리면 알로구인산 보호리버 크루즈를 할 수 있는 트레일 헤드가 나옵니다. 입구가 거창하지않게 작은 현판 하나 서있습니다. 입구로 접어들어 좁은길을 따라 걸으면 온톤 녹색의 밀림이 펼쳐집니다. 


보호강으로 들어가는 길목과 강에 다다렀을때 보여지는 풍경들. 선착장에는 엔진이 달리지 않은 녹색의 배들이 줄지어 늘어서있습니다. 


 

강 건너편에는 해맑은 아이들이 여행자들의 방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영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때가 아마도 아. 내가 그들의 삶에 들어왔구나 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보호리버 크루즈 투어의 리셉션 데스크. 여기서 간단한 브리핑을 듣고 크루즈를 시작합니다. 배는 상당히 작습니다. 좁은 강을 따라 내려가기때문입니다. 투어 인원에 따라 한명 또는 두명의 보트맨이 동승합니다. 노를 젓고 또 강물을 따라 내려가며 알로구인산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 위함입니다. 


보호강 투어의 경로입니다. 약 1.5km 거리의 강을 노를 저어 바다로 향합니다. 

보트에 엔진이 없기때문에 투어내내 새소리 그리고 노를 저을때마다 노와 물이 닿아 생기는 소리, 그리고 우리들의 말소리만이 정적을 깹니다. 그리고 전방으로는 녹색 그리고 또 녹색의 자연이 펼쳐집니다. 

배가 고요히 강을 따라 물을 가릅니다. 

이날 저희는 세명이 배에 탑승해서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셋다 말 많지 않은 사람들이라 참 조용했고요.. 조용히 가이드많이 중간 중간 그 정적을 깨어주었습니다. 새 지저귀는 소리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호강에는 2종류의 철새를 포함하여 60여종의 새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합니다. 새 지저귀는 소리가 화음이 되어 들려옵니다. 


보호강 투어를 통해 배운 사실 하나. 맹그로브(Mangrove)  - 홍수림(紅樹林)

보호강을 가득 메우고 있는 맹그로브 나무는 아열대 해안가에 서식하는 나무로 특이하게도 바닷물을 머금고 수분만 사용하고 염분은 잎으로 배출하는 나무로 '홍수림'이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놀라운 생명력과 환경보호능력으로 해안생태계에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나무의 껍집은 붉은 색이며 무성한 줄기와 뿌리를 가져 해양생물들에게 좋은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맹그로브나무는 열대우림보다 3배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지구 온난화를 늦춰주는 이로운 식물입니다. 세계적으로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호주, 인도근해, 아프리카 및 아메리카에 분포하는데 보호강은 이 맹그로브 나무의 주요 관찰지로서 중요한 본보기입니다. 

아 그렇구나.. 


보호강의 신비한 녹색물을 보면 꼭 손한번 넣어보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넣어보세요. 


보호강물에 손 담그고 한국에 돌아가면 아침마다 지하철 3호선 출근하면서  한강물  지긋지긋하게 보겠지..하고 딴 생각한 사이에. 뒤에서 누군가 소리를 지릅니다. . . 정면을 주시하니 오! 해안절벽이 열리며 바다가 펼쳐집니다. 정말 장관입니다.


강물과 바다가 연결되는 이곳은 녹색이 서서히 짙푸른 남빛으로 바뀌며 그라데이션이 형성됩니다. 저 멀리는 니그로스의 화산섬이 보입니다. 정말 숨이 탁 트이는 순간. 


 

탁했던 물은 투명해지고 바닷속의 산호들이 들여다보입니다.  그대로 첨벙! 


강을 따라 내려와 바다에 닿고. 또 그 투명하고 파란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며 누구의 손에도 닿지않은 산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드넓은 바다에 우리들 뿐입니다. 오예!! 


막탄의 앞바다도 아름답지만 이 바다를 본 일행중 한명은 3D 같다고 하였습니다. (오바하지마...) 알로구인산 앞바다는 거북이 많기로 유명한 니그로스 섬 맞은편으로 거북이를 만나볼 수 도 있을거에요!  


알로구인산 투어는 에코투어이자 슬로우 투어이기도 합니다. 참 느릿느릿 한가롭고 여유롭게 진행됩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아 답답해!  보트맨의 노를 빼앗아..(이론상) 허겁지겁 노를 저어 돌아왔습니다. -_-;;; 보트맨은 일을 덜어주어 고맙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보호강 리버크루즈는 강을 따라 내려가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시 강을 올라가 리셉션으로 샤워를 하고 자연의 장관에 놀란 가슴 쓸어내리고 알로구인산의 팜하우스 유기농 농장에 놀러갑니다.

 

보호강 리버투어 후 팜하우스까지는 15분정도 차량으로 이동합니다. 알로구인산의 유기농 농장 팜하우스( (Aloguinsan Farm House) 에서는 농장을 견학하고 유기농 식단의 점식 식사를 하게 됩니다. 


농장에서 수확된 신선한 야채와 과일등으로 구성된 필리핀 전통식으로 Sikwate, linung-ag nga saging, ginamos, pan bisaya, pan salbaro, kamote, puto, and biko  등이 식단에 오릅니다. 몸이 막 건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저녁때 란타우 레스토랑도 가야하니 적당히 드세요.  (점심식단은 투어에 포함된 요금이며 그날 상황에 따라 조정될수 있습니다.) 


팜하우스에는 돼지밥 주기를 체험해볼 수도 있어 아이들 교육에도 참 좋습니다. 하지만 돼지들이 항상 스케줄을 내어주지는 않습니다. 참고해주세요. 


 

유기농, 에코, 녹색  등의 단어가 지루해질 즈음 우리는 바릴리에 있는 만타유판 폭포로 향합니다. 이곳도 녹색. 이쯤되면 녹색의 권태가 시작되려고 합니다. 



하지만 만타유판 폭포에 닿는 순간 가슴이 다시한번 탁 트이며 터지는 이 아드레날린. 수영하셔도 좋습니다. 마음껏 즐기세요. 높이 100여미터에 달하는 만타유판 폭포는  그 높이로 인하여 그 앞에 서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신비한 폭포입니다. 아 신기해. 


세부로 돌아갈 시간. 카르카르 전통시장에 들러 필리핀 전통시장을 둘러봅니다. 카르카르시티는 값싸고 질좋은 가죽 수공예제품으로 유명해요. 값이 '정말' 싸니까 한번 둘러보세요. 시장에서 사먹는  치차론 또한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쇼핑거리입니다. (*치차론은 원래 스페인 음식으로 식민지시절에 전해졌으며  돼지껍데기를 튀긴 음식으로 식당과 거리에서 과자처럼 판매됩니다. 카르카르시티의 특산물입니다.)



해가 수평선에 닿을즈음. 코르도바 란타우 레스토랑에 도착! 오늘 알로구인산에서의 녹색하루를 마감하며 여행이야기와 맛있는 저녁식사 그리고 산미구엘 맥주와 함께 . .  여물어 가는 우리들의 사랑과 우정. 

웨이브미 알로구인산 후기 -FIN-


*웨이브미 알로구인산 에코투어 : http://cebu.wa-ve.me/item/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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